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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와 돈벌이를 병행해야 했던 청년은 매일 새벽 신문배달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모두 잠든 시간, 어떤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고 할아버지와 헤어진 뒤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취업준비생인 김성공(가명)씨는 매일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신문을 배달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 배달을 하던 어느 날, 성공씨는 한 현관문에 붙은 메모지를 발견했는데 성공씨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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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구독자입니다. 언제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고스럽지만 신문함에 넣어주시면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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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신문 배달은 스피드가 중요해서 문 앞에 던지고 가는데,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쓰신 메모와 직접 만들어 걸어둔 신문함을 보고는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집만큼은 문 앞까지 조용히 걸어가 신문함에 넣어주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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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신문함에 신문을 넣기 위해 문 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갑자기 “띠리릭~” 현관문 도어락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성공씨는 엘리베이터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습니다.
왜 그랬는지 몰라도 신문 배달할 때는 구독자랑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엉겁결에 몸을 숨긴 거였는데, “잠시만요!”하는 다급한 외침이 그를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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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씨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 줄 알고 긴장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는데 여든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음료와 귤을 그에게 건네며 할아버지는
“날이 추운데 고생이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음료는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죠. 처음 겪는 상황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서 있는 그를 빤히 쳐다보던 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어려 보이는데 왜 이 일을 해요?”
아마도 할아버지의 음성이 무척 부드러워서였던지 성공씨는 무언가에 홀린 듯 처지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진로를 바꾸는 통에 남들보다 시작이 늦었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취업준비 중인데 어머니 환갑이 다녀와 여행이라도 보내드리려고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하기에는 내용도 길이도 어울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할아버지는 진지하게 끝까지 들었습니다. 청년이 울먹이기 시작한 뒤에도, 결국 눈물을 떨구게 됐을 때도 여전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성공씨의 손을 꼭 잡으며 하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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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꼭 빛을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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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씨는 할아버지의 손이 정말 따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꽁꽁 얼었던 자기 손까지 따뜻해졌다면서 말이죠. 할아버지는 성공씨와 헤어지며
“돈도 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면서 차조심, 몸조심을 당부하시고 꼭 안아주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성공씨는 아파트에서 나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아무도 없는 새벽에 오토바이 앞에서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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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면, 어디선가 낯선 위로의 손길들이 등장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날은 계속 추워지고,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사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 길을 위해 달리렵니다!
그동안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아자!”
출처 : https://1boon.daum.net/wngproject/605c4fc5da64ea3b146d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