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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브런치] 나는 공공기관 계약직 사무원이었습니다

수명이 다한 기간제 근로자이자 새로운 직장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되었어요.

딱 이 문서는 아래 제가 적은 본문 내용만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더 특별한 내용은 없어요.(좋은 글이라고 하기엔 부족해서, 그냥 읽어보세요.)

본문 내용 중..

‘계약’이라는 말은 참 달콤하다. 내게 주어진 계약 기간의 길이 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적었따. 물론 일을 그만큼 많이 시키지도 않는다. 더불어 회의도 참석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만큼을 일하면 되기 때문에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야근을 한다고 돈을 더 준다는 소리도 아니다.

그럼 계약 기간만 채우면 마음대로 하면 되냐고? 절대 아니다. ‘재계약’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나는 또 눈치를 보게 된다. 혹시나 실수를 하면, 나 대신 새로 뽑게 될 다른 지원자에게 자리를 줄까봐 되도록 일에 능숙하고 서툴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더불어 ‘내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를 티나지 않게 어필할 정도의 친분과 아양도 필수이다. 새로운 신입 계약 직원보다는, 1년을 일했떤 직원이 좀 더 일을 잘할 것이 아닌가.

직장이 안정적이고, 급여가 규칙적이라면 나머지 시간에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 오전에는 회사의 업무를 하고, 퇴근 후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다. ‘재계약’이라는 말을 믿고, 그렇게 했다. 마치 그 자리가 영원할 것처럼. 그러나 12월이 지나고, 다시 찾은 직장의 동료와 상사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사람의 직감이란 게 무섭다. 나는 무턱대고 내가 앉은 자리가 영원할 것처럼 말할 수 없었다. 1년도 채 안 된 사원이, ‘내년’을 기약하며 했던 말을 돌이켜보면 얼굴이 확 붉어졌다.

출처 : https://brunch.co.kr/@rainpote/17